PC에 있던 메신저 창을 스마트폰으로 확장하는 것은 진화가 아니었다. 편리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고객을 가두는 전략에 사용자는 반응하지 않았다.
휴대폰 번호로 쉽게 인증하고 주소록도 자동으로 연결하면서 사용자들은 작은 메신저 창의 친구 목록이 아니라 수많은 노드와 링크가 있는 (카카오톡 같은) 네트워크 속으로 빠져들었다. (10p)
 
 
네트워크의 시대, 링크의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휴대폰이나 컴퓨터같은 다양한 단말기로 세상과 그리고 타인과 항상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살아가지요. 특히 스마트폰은 이 연결을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도록 확장해주었습니다. 이같은 트렌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메신저 시장의 격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때 인터넷 시대의 총아로 자리잡았던 메신저 서비스가 이 트렌드 변화에 올라타지 못하고 카카오톡이라는 '신인'에게 플랫폼이 주도권을 빼았겼던 것입니다. 돌아보면 물론 메신저 시장의 넘버1과 넘버2도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려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용 컴퓨터 화면에서 보던 서비스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옮기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 했던 그들의 전략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그 방향이 기존에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용자들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걸 지키려했던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본질을 읽지 못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카카오톡이라는 '새로운 그림'을 그린 서비스가 등장하자 바로 그 네트워크의 플랫폼 속으로 몰려가버렸습니다.
 
연결의 시대가 메신저 시장을 휩쓸고 지나간지 꽤 되었지만, 변화는 지금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의 시대와 링크의 시대는 앞으로 경제와 사회, 정치, 문화 각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저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이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주제입니다.
 
- 예병일의 결제노트 -